보랏빛으로 물들다

끗 단편 /8화

내 감정의 작은 편린들. 시와 소설의 중간 그 어딘가. 순서에 상관없이 편하게 읽어주세요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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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포스트

1화부터 최신순

적어두다

감정의 숨바꼭질

어디에 뒀을까. 새하얀 종이에 끄적끄적 적어두었는데. 네 앞에선 머뭇거리다 하지 못한 말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눌러 담았는데. 감정의 조각들을 종이 위에 게워내고 잠시나마 편안해졌던 마음이 고요한 해수면이 거친 풍랑에 흔들리듯 하염없이 요동친다. 혼자서 안고 있던 너를 향한 감정에 혹여나 네가 부담스러울까 봐서. 적어두다 / 2021.02.05_끗 씀_

시 자작시 단편시 창작시

끗

5 1 1 2021.02.05

줄이다

정리의 정리

둘이었던 마음은 우주만큼 커지기도, 개미만큼 작아지기도 했다. 쉴 새 없이 콩닥콩닥, 소리를 내며 존재를 과시했다. 하나가 된 마음은 한없이 팽창하며 외로운 침묵 속으로 스스로를 집어삼켰다. 더 이상 잠식되지 않기 위해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꼬깃꼬깃, 그 마음을 접어 줄였다. 줄이다 / 2021.02.03_끗 씀_

시 창작시 단편시 자작시

끗

5 1 1 2021.02.03

그대가 머문 그 자리에는 그리운 향기가 남아있고 그대가 떠난 그 빈자리엔 홀로 선 그림자가 눈물짓네. 스쳐간 바람에 그대 목소리 들릴 때 목이 메어 불러도 잡히지 않을 그 이름 큰 소리로 불러본다. 그대가 머문 그 자리에는 그리운 향기가 남아있고 그대가 남긴 추억의 흔적에 답 없는 물음만 되뇌이네. 달빛을 따라 길을 헤매고 꿈결에도 그대를 놓치지 않으리. ...

시 자작시 단편시 창작시

끗

4 1 2021.02.03

보랏빛으로 물들다

임자

무의미의 의미

희고 곱던 손과 반짝이던 눈동자가 흘려보낸 시간만큼 빛을 잃을지라도 야속한 세월의 흐름이 무색할 만큼 내게 그것들은 무의미하다오. 임자. 푸르던 지난날의 우리들은 어느덧 금빛을 두른 황혼이 되었소. 곧 세상도 잠들 시간이 오겠지만, 어둑한 고요 속의 잔잔한 별빛처럼 그렇게 당신의 여생까지 함께이고 싶소. 임자 / 2021.02.01_ 끗 씀_

시 단편시 창작시 자작시

끗

9 1 2021.02.01

보랏빛으로 물들다

포장

선물의 의미

안녕하세요. 여기가 일그러지고 찢어진 것도 예쁘게 포장해 주신다는 곳이 맞나요? 제게 상처 난 마음이 있는데, 사과와 위로로 다시 포장 할 수 있나 해서요. 아, 속은 괜찮습니다. 추억을 가득 채웠어요. 늦게나마 좋은 기억만 남겨주고 싶었거든요. 누구에게 줄 선물이냐고요? 헤어진 옛 연인이요. 저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이에요.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

시 단편시 창작시 자작시

끗

5 1 2021.02.01

보랏빛으로 물들다

무엇

사소함과 당연함의 관계

무엇도 없었다. 사소한 듯, 사소하지 않은 너의 부름에 그저, 나는 당연하게 답했을 뿐이었다. 무엇도 아니었던 너와 나의 사이에 사소함과 당연함이 더해져 무언의 사이가 되었다. 굳이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무엇이었다. 무엇 / 2021.01.31_ 끗 씀_

시 단편시 자작시 창작시

끗

9 1 2021.01.31

보랏빛으로 물들다

물끄러미

내 시선의 끝

너의 머리 위를 비추던 태양이 붉게 일렁이며 저물어 갔다. 푸릇한 들꽃을 매만지는 너의 손끝이 봄바람에 날려온 향기로 나의 코끝에 닿았다. 한없이 해맑아서 아이 같은 너와 그런 너를 바라보는 나. 그 모습을 노을 진 언덕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피식- 하고,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웃음이 능선에 몸을 감추던 태양인 양 숨기려 했던 마음도 비집고 나...

시 단편시 자작시 창작시

끗

8 1 2021.01.31

보랏빛으로 물들다

시작의 매듭

봄비가 내리며, 온 천지를 적셨다. 널 닮은 제비꽃을 뒤뜰에서 한아름 따다가 대청마루에 놓인 너의 하얀 치마 위에 치맛단을 따라 곧게 흩뜨렸다. 이슬을 머금은 꽃잎마다 보랏빛 내음을 톡톡- 터뜨리며 도화지 위의 먹처럼 빠르게 번져갔다. 곱게 물든 치마를 보며 환하게 미소 짓는 네게 너로 인해 내 마음도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이야기했다. 보랏빛으로 물들다 /...

시 단편시 자작시 창작시

끗

86 1 2021.01.31

끗

보라색을 좋아합니다. 생각나는대로 끄적이는 글을 씁니다. 반가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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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으로 물들다

적어두다

감정의 숨바꼭질

보랏빛으로 물들다

줄이다

정리의 정리

보랏빛으로 물들다

그대 머무는 곳에

존재의 부재

보랏빛으로 물들다

임자

무의미의 의미

보랏빛으로 물들다

포장

선물의 의미

보랏빛으로 물들다

무엇

사소함과 당연함의 관계

보랏빛으로 물들다

물끄러미

내 시선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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